-오래전 히트한 영화 레옹(Leon, 1994)에서 어린 소녀(마틸다)가 화분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화분을 든 소녀 마틸다로 인해 무자비한 살인과 폭력의 잔인성을 중화시켜 준다.
레옹의 마틸다 만큼 화분을 애지중지 하지는 않지만 나 역시 화분 마니아다.
요즘엔 벵갈고무나무와 율마나무(골드크레스트,윌마)에 흠뻑 빠져 있다.
벵갈고무나무는 초록색 잎이 매력적이다. 엽록소가 잎의 실핏줄을 타고 움직이는 듯 싱싱함이 느껴진다.
율마 역시 푸른잎이 매력적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도 될 만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다. 침엽수 처럼 잎이 다소 까칠까칠하지만 손으로 만지면 향기(허브향)도 내품는다.
글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화분가게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휴일 한가할 때 벵갈고무나무와 율마 화분을 방에서 베란다로 들고 다니며 햇빛을 쬐어 주고 있다. 영화 레옹의 마틸다처럼.
그러나 내 주변에 총을 든 레옹은 없다. '화분 그만 사라'고 외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조영준의 스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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