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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죠”

‘포블스’로 ‘힙합퍼’ 신화 잇는 한기재 대표,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

등록일 2022년12월11일 13시0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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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바바패션(대표 문장우)은 국내 1세대 패션 플랫폼 ‘힙합퍼(Hiphopper)’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힙합퍼는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거래 패션’의 서비스를 시작해 패션피플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비보잉·힙합·그래피티 등 서브컬처(subculture) 장르를 콘텐츠로 활용해 커머스로 연결한 새로운 시도로 15년간 온라인 패션 마켓을 주도했다. 오늘날 ‘스트릿 패션’ 탄생의 모태이기도 하다.

 

23년만에 힙합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기 제 2의 힙합퍼 신화를 꿈꾸는 이가 있다. 힙합퍼의 창업자인 한기재 대표이다.

 

한 대표는 2018년 바바패션에 힙합퍼를 매각한 후 2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클라우드페이퍼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5월 반려동물 감성 플랫폼 ‘포블스(POBLS)’ 서비스를 론칭했다. 플랫폼 크리에이터의 두 번째 작품인 셈이다.

 

시장규모 4조원 돌파를 앞둔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포블스는 힙합퍼와 마찬가지로 콘텐츠와 문화적인 키워드를 커머스와 믹스하는 전략으로 새롭게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 대표는 “반려동물 시장은 4조 원 규모에 반려인구도 1500만 명에 육박하지만, 패션과 달리 아직 시장에 문화와 트렌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포블스는 힙합퍼를 통해 검증한 플랫폼 성장 및 운영 전략과 마케팅 툴을 활용하여 매매 기반의 쇼핑몰 일색인 반려동물 시장에서 트렌드 리더가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려동물 시장의 핵심 소비자군은 소통과 공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반려동물 쇼핑몰들은 가격과 품질로만 소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블스는 서비스 오픈 6개월 동안 버그 수정과 콘텐츠 테스트 등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기간을 마치고 내년 3월 커머스 오픈과 동시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볼륨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포블스는 아직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 않지만, 반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려 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클라우드페이퍼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반려동물 플랫폼은 의외의 선택이다. 이유가 있는가?

“힙합퍼를 운영 중이던 2015년 신사업 TF팀을 구성해 준비를 시작했던 프로젝트이다. 당시에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묵혀뒀던 기획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실행한 것이다.”

- 포블스는 전체적인 무드가 반려동물보다는 패션 플랫폼에 가깝다. 의도된 기획인가?

“반려동물 시장은 사용자와 구매자가 다른 마켓이다. 반려동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결국 해답은 사람이다. 사람이 공감하고 동의해야 하며, 그들의 생각과 태도에 주파수를 맞춰야만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고,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쟁자들과 달리 패션의 감성을 담아 반려동물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 포블스는 후발주자이다. 앞서 있는 경쟁자를 추격하고 추월할 포블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재 반려동물 시장의 쇼핑몰들은 분명 포블스보다 앞서 있지만, 그들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 현재 대부분의 반려동물 쇼핑몰들은 소비재 시장에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포블스는 아예 다른 경험재 시장에 포지셔닝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 경험재 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소비재 시장에서는 가격, 품질, SKU, 배송 등 실용에 집중하지만, 경험재 시장은 새로운 고객 경험과 브랜드의 독창적인 문화에 집중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소비자는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경험재 시장에 포지셔닝한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스타벅스’ ‘마켓컬리’ ‘테슬라’ ‘애플’같은 브랜드가 있다. 경험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한 브랜드는 대외 민감도가 낮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 포블스만의 전략적인 특징은 무엇인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소비자는 있으되, 소비자가 향유할 문화가 없는 상황이다. 개와 고양이는 입양했지만, 도시에서 그들과 10여년의 삶을 어떻게 공유할지 방향성이 없는 셈이다.

포블스는 반려인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반려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필요가 아닌 욕망에 의한 소비로 전환하는 트렌드 리더 역할을 목표하고 있다. 그 방법은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패션 산업에서 검증된 툴을 적극 접목할 방침이다.”

 

- 힙합퍼를 론칭하고 엑시트(exit)한 경험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힙합퍼는 15년간 업계 1위를 했지만, 결국 미완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쇄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경영인으로서 나의 장단점도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 경험이 포블스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포블스는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좋았던 점은 강화하고, 아쉬웠던 점은 수정·보완하면서 진행 중이다.”

 

- 포블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포블스는 처음부터 내수가 아닌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패션은 문화, 사이즈, 계절 등 문제로 글로벌화에 장벽이 높지만, 반려동물은 미국에 있는 푸들이나 한국에 있는 푸들이나 체형, 성향, 입맛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다. 또한 반려인들은 국경과 피부색 관계없이 공감대 형성이 쉽기 때문에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과 성장성은 패션보다 훨씬 높다. 포블스는 2024년 미국, 유럽, 중국 등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 계획이다.”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원유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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