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키면 물이 한 잔 따라 나온다. 이 물은 커피를 마시기 전 입을 헹궈내는 용도로 쓰인다.
커피 맛을 제대로 느끼며 마시라는 뜻이 담겨 있다. 커피에 대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예절인 셈이다. 커피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어떤이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너무 유난을 뜬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커피 매니아들은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물로 입을 헹궈내고 커피를 마시지는 않지만 가끔 양치를 한뒤 커피를 마시는 버릇이 있다.
양치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 커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전 혹은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기 전 이런 의식을 치루는 것은 커피에 대한 존중이 어느정도 깃들여 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어떤이들은 이런 행동에 대해 커피에 대한 예의라기 보다 제대로 맛을 느끼며 마시겠다는 자신의 욕망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을 먹으려는 자신의 욕망을 커피에 대한 예절로 돌리며 감추려는 것일 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할지라도 굳이 커피에 대한 존중을 축소하며 자신의 내면적 욕망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오늘 양치를 하고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다시 맛을 음미해 본다.
그리고 이 커피 한 잔이 내 앞에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필요했을까도 생각 해 본다.
결국 커피 존중은 사람들(커피농사와 유통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예의로 귀결된다.(조영준의 오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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